서울 서초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시공사들이 고심한 조건들을 꺼내놓고 있다. 서울 강남 입지인 만큼 자금과 브랜드 파워가 든든한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했고, 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에는 선분양을 기본값으로 두고 시공비를 줄이거나 조합원 옵션을 높이는 등의 방법이 주로 나왔다면, 최근에는 후분양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물론 분양시기 피크타임 선택제에 리츠 매각 등 전에 없던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리츠 매각 방식 등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상한제 회피로 인식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적용 여부까지는 아직 안갯속이지만, 해당 업체는 법적 검토를 마쳤고 리츠 활성화가 정부 정책방향과 맞춘 부분이라며 새로운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 신반포15차 조감도. [사진 =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이 중 호반건설은 조합원들이 공사비나 사업조건 변경 없이 선분양과 후분양 중 유리한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분양 시기(피크타임) 선택제'를 제시했다. 역마진도 감수하겠다며 조합 측에 사업비용도 낮게 제시하며 공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다.
삼성물산은 착공과 동시에 선분양을 추진하겠다면서도 후분양을 고려한 공사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대림산업도 기본은 선분양이지만 조합과 분양시기, 분양방법을 협의하겠다며 후분양 선택지도 열어뒀다.
코로나19에도 이주비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신반포15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20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오는 23일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선정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허가를 받았고, 최대한 방역에 힘쓰면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반포15차는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의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세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공사비는 2400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 반포동 재건축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반포3주구는 이주 전이라 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워 선분양 외에 다른 조건들이 튀어나왔다. 이 현장에 삼성물산(구반포 프레스티지)은 준공 후 분양, 대우건설(트릴리언트 반포)은 리츠 방식을 제안했다.
신반포15차·반포3주구 두 현장에 출사표를 낸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의 경우 공시지가 상승률을 따지면 후분양이 조합원들에게 유리하다며 후분양 카드를 제시했다.
삼성물산 측은 "공사비에 사업비 등을 포함하면 후분양 시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공사비(8087억원)의 세 배 정도 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다는 장점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 재건축 리츠 사업 구조도 [자료 = 대우건설] |
이에 대우건설 측은 "리츠 사업을 통해 분양제도의 문제점(로또분양)을 보완할 수 있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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