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상품 투기광풍 ◆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이 비정상적인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융당국도 황급히 추가 대책을 꺼내들었다. 22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발표한 1차 WTI 원유선물 관련 ETN 안정화 대책에 이어 이날 추가로 2개 ETN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단행했다. 거래 정지 조치된 종목은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과 '미래에셋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H)' 2종이다. 거래소는 "22일 장 종료 시까지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23~24일 이틀간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은 종가 650원에 마감했고, 괴리율 산정의 근거가 되는 지표가치는 68.58원에 불과했다. 장 마감 기준 괴리율은 무려 848%에 달했다. 미래에셋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H)도 종가 1600원, 지표가치 509.81원으로 괴리율은 214%를 기록했다.
앞선 대책에서 거래소는 장 종료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초과하면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적용해 왔다.
이들 종목이 모두 30% 괴리율을 크게 넘어서면서 이틀간 매매거래정지를 거친 뒤 오는 27일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도 27일 거래 재개 당일에도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거래소는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날 ETN에 이어 WTI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비이성적 투자가 옮겨가면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대상 지정 조치에 나섰다. 거래소는 이날 원유 선물 관련 ETF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H) ETF'의 괴리율이 32.24%에 달하면서 23일부터 단일가매매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WTI원유선물 등 해외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의 괴리율
[진영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