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1890선마저 내줬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72포인트(1.34%) 내린 1889.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45% 빠진 1906.07로 시작해 1908.2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1시 이후 힘을 내지 못하고 지수가 미끄러졌다. 오후 2시께부터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유가 동향,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국제 유가가 비교적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틀째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20% 가량 올랐다. 여전히 배럴당 20달러 이하의 낮은 가격이지만, 이틀간 상승률은 약 40%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점과 미국의 산유량이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이란 고속단정이 미국 선박을 위협하면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트윗을 올린 영향이 이어진 데 더해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원유 채굴 기업이 유정을 폐쇄해도 계약상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긴급 행정 명령을 내린 덕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81만 명 줄어든 442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은 실업 사태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다. 다만 외신들은 지난주까지 최근 5주 약 2650만 명이 실직해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일자리가 전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관련 논란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일부 외신은 중국에서 실시된 렘데시비르 임상 시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논란은 경제 셧다운 완화 시기 지연 가능성을 야기시킨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미 증시 마감 후 인텔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시간 외로 6% 넘게 약세를 보이며 마이크론을 비롯한 여타 반도체 업종의 시간 외 부진을 야기시켰던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의료정밀, 음식료품, 운수창고는 올랐지만, 건설업,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통신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은 2% 넘게 빠졌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이 6330억원어치 주식을 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32억원어치와 4224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4288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
이날 코스피에서 165개 종목이 오르고 684개 종목이 내리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83포인트(1.68%) 내린 632.96에 마감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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