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만에 거래가 재개된 레버리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 4종이 일제히 급락세다. 거래정지 기간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주문이 쌓이며 일부 상품은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59.95%하락한 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QV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도 전 거래일 대비 60%떨어진 500원에 거래중이다. 이들 두 상품은 개장가부터가 하한가였다. 일반 종목은 장중 위아래로 30%씩 움직일 수 있는 한편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은 상하한폭이 60%다.
이 두 상품은 지난 17일을 마지막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가 내건 거래정지 요건에 걸린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원유 ETN 상품의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 30% 이상을 기록하면 다음날 하루 거래를 중단하고, 거래정지 다음날 괴리율이 또다시 30%를 넘는다면 이후에는 유동성이 확보될 때까지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들 두 상품은 27일 유동성공급자(LP) 보유수량이 충전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은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8.46% 떨어진 335원에 거래중이다.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은 전 거래일 대비 20.31% 떨어진 1275원에 거래중이다. 이들 두 상품은 거래정지기간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상품에 비해 짧아 묶였던 매도세가 비교적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두 상품은 지난 22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정지됐다.
상품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괴리율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상품별로 낮게는 50%대에서 높게는 400%대로 고평가 상태에 놓여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이날부터 괴리율이 20% 이상인 모든 상장지수상품은 괴리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시행한다. 괴리율 정상화 기준은 기초자산이 코스피 등 국내시장물인 경우 6%, WTI원유선물, 중국 CSI300등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하면 3매매일간 거래를 정지한다. 거래가 재개되면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거래되고 단일가 해제요건을 충족하면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된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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