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 중 3개 기관 이상이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 48개를 조사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잠정치 합계는 15조9042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 합계 15조530억원을 5.6%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기업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LG생활건강·현대차·삼성물산 등이다. 이들 시가총액 합은 420조4402억원이며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중 약 35%에 달한다.
우선 전망치에 비해 실적이 잘 나온 회사 비율이 높았다.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실제 이익이 10% 이상 높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회사는 48개 중 20개로 비율로 따지면 42%로 집계됐다. 반대로 잠정치보다 10% 이상 실적이 낮게 나와 '어닝 쇼크'를 맞은 기업은 13개로 비율로는 27%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회사 선전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8003억원으로 전망치 5091억원에 비해 57.2%나 높았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재고평가손실 환입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각각 1800억원, 700억원 규모 일회성 이익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전망치 7147억원을 20.9%나 웃돌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선전으로 계열사인 현대위아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수혜주인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 실적은 급감했지만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43.6%나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50% 고성장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 역시 편의점 매출이 늘면서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힌다.
'언택트주' 대장주인 네이버도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네이버쇼핑·페이·웹툰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컨센서스보다 14.1% 높은 수치다. 재택근무 관련주인 더존비즈온 역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문제는 2분기다. 2분기에는 미국·유럽의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 기업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태로 실물 충격이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3개 기관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233개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233개사 영업이익 전망치 총합은 29조2361억원으로 작년 2분기 영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자동차 업계 실적에 대해 "2분기 연결 기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