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반포아파트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에 준공 후 분양을 통해 사업기간을 1년 이상 앞당겨 조합원 이익을 최대 끌어 올리겠다고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반포 3주구 입찰제안서를 조합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후분양은 공정률 70~80%에서 분양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100% 준공 후 공급을 방식으로, 준공까지 투입되는 사업비도 삼성 측이 조달하겠다는 내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준공 후 분양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조합 분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면서 "당사는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인 AA+를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반포3주구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3개월 안에 관리처분인가까지 마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에 마무리해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경쟁사 대비 사업기간이 1년 단축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이후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올리지 않고 후분양을 선택하더라도 조합원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조합원 부담금도 입주할 때 납부하는 조건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수주 경쟁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축사업의 경우 시공사 선정 후 시공사 공사도급계약체결, 감정평가 업체선정 및 감정평가(약 2~3개월), 조합원분양신청(30~60일, 20일씩 추가가능(도정법 제72조), 관리처분 총회책자발송(총회 1개월전 책자발송) 및 총회, 관리처분인가 접수(총회 후 공람기간 30일), 관리처분인가(신청 후 30일) 등의 필수 소요기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제안한 '시공사 선정 후 3개월 내 관리처분인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은 현재 반포3주구에 마치 대우건설이 선분양을 제안하고 자신들은 후분양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네거티브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당사는 반포3주구 사업과 관련하여 선분양·후분양·재건축리츠 3가지 분양방법을 제안한 상태로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 일원 반포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아파트 2091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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