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과열로 지난달 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레버리지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거래재개 하루 만에 다시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4개 상품 모두 거래재개 당일 괴리율이 30%를 넘으면서다. 이들 상품은 12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4종의 이날 괴리율은 80%대에서 200%대를 나타내면서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말 제시한 거래지속 요건인 괴리율 상한선 30%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네 상품 모두 7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동안 거래가 정지되며, 12일부터 단일가매매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부터 괴리율 20%가 넘는 모든 상장지수펀드(ETF), ETN 종목은 괴리율이 정상화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시행하고,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 3매매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하는 조치를 반복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과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이날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져도 괴리율이 30%를 넘는 상황이라 개장부터 거래정지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이들 종목을 거래정지로 몰아넣은 극심한 고평가 현상은 이날 장중 오히려 심화했다. 최근 WTI 원유선물 급등세를 목도한 투자자들이 또다시 '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4종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총 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13.77%)을 제외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41.94%),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ETN을 발행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시, 홈페이지, MTS, HTS 등 여러 통로를 통해 고평가 현상을 알리고 있음에도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쏠리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