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카드사 마케팅이 심화하자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되레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카드사가 이미 재난지원금 신청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기회를 놓친 곳(카드사)과 형편성 문제에 더해, 같은 카드사 내에서도 마케팅 혜택을 받는 회원과 그렇지 못한 회원이 발생해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재난지원금 신청 시작 하루 전날(10일)에 자사 회원들에게 커피쿠폰 지급 등의 마케팅을 알리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발송했다. 11일부터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을 삼성카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또는 5000원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8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재난지원금 관련 카드사 마케팅 자제를 당부한 터라 이날 삼성카드의 마케팅 개시는 주목을 받았다. 눈치를 보던 다른 카드사도 동참할 수 있어서다. BC카드의 경우 재난지원금 신청 회원 대상으로 10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재난지원금 마케팅 포문을 연 삼성카드가 하루 만인 전날(11일)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카드회원 간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삼성카드 회원이라도 재난지원금 마케팅 문자를 받은 회원과 아직 받지 못한 회원간 역차별이 불가피해서다. 삼성카드 측은 재난지원금 마케팅 중단에 따른 수습책으로 이미 마케팅 문자를 받은 회원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기로 논의를 마쳤다.
보다 앞서 우리카드의 경우 '무실적 회원'에게 사용 유인 제공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자사 카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잔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삼성카드가 재난지원금 마케팅을 하루 만에 중단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재난지원금 중단 해프닝에서 금융당국이 민간회사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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