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펀드 투자금이 처음으로 100조원를 돌파했다. 국내 투자금이 해외 우량자산에 투자될 경우 높은 수익률과 글로벌 분산투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고 있어 자칫 실물가치하락으로 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내 대체자산 투자액이 지난연말을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해외펀드 순자산은 206조 7368억원으로 이중 부동산과 선박, 항공기 등 대체투자 순자산은 102조 2804억원에 달했다. 대체투자비중도 역대최대인 49.47%로 전통적인 해외펀드투자자산인 주식·채권 등의 투자액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70조원에서 4년여만에 206조원대로 약 3배나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대체투자비중도 급상승하고 있다. 2015년 8조 7398억원에 불과했던 해외대체투자는 2017년말 48조원을 넘어섰고 2018년 약 68조원을 거쳐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체투자 비중은 4년새 31%에서 절반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과 금융당국에서는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의 대체투자자산 증가에 자칫 대량손실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문제로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가치 하락이 예고되고 있는 상태도. 이미 선박은 글로벌 무역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으며, 항공산업은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V'자형 글로벌 경기반등이 이뤄지지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대체투자 사낭이 절반이상 미국과 유럽지역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코로나19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 연쇄적인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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