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마감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6포인트(0.80%) 하락한 1924.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관적 경기 전망과 미중 갈등 격화 조짐에 전일 대비 0.93% 하락한 1922.44로 개장한 뒤 1931.24까지 회복했지만, 지수가 다시 밀렸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30분동안 10포인트 가량 오르며 1925선에 근접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42억원어치와 237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짓눌렀다. 개인은 784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10억원 매도 우위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 충격과 관련해 긴급 고용·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며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156만개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정예산에 의한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94만5000개 중 그간 코로나19로 정상 추진되지 못했던 노인일자리와 자활근로사업 등 약 60여만개 일자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비대면, 야외작업 등으로 전환하겠다"며 "사업절차 간소화 등 집행상 탄력성을 최대한 허용해 신속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분야 및 민간 비대면 디지털 분야와 중소·중견기업 채용보조금 등 5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도 이달부터 재개해 총 4만8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진 점도 증시에 부담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6명의 국내 발생 사례 중 20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자였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경기 진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 강연에서 향후 경제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통제돼 경제가 회복돼도 회복 속도가 원하는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강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파월 강연 이후 빠르게 반락했다.
이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를 부추기는 소식도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가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타격 받았다"며 또 다시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100개의 무역합의도 코로나19로 인한 무고한 죽음 등의피해를 메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이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판매를 막는 조치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였다.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보험, 의약품 등은 올랐지만, 철강·금속, 섬유·의복, 운송장비, 건설업,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금융업, 은행, 증권 등은 1%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삼성S
이날 코스피에서는 227개 종목이 올랐고, 638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6포인트(0.14%) 내린 690.57어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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