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번주 중국의 양회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9포인트(0.12%) 내린 1924.8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10여분만에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태월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직전 주말 대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마감된 뉴욕증시도 이 같은 악재에 더해 주요 경제 지표가 악화돼 하락세를 보이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의류 판매점 판매가 78.8%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4월 산업생산도 11.2% 급감했다. 연준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01년 역사상 가장 큰 월간 낙폭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 11.1% 감소보다도 소폭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도 이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이라도 미국의 장비 등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경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치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산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초반 이후 낙폭을 차츰 줄여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경제의 재개 이후 소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한 덕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확정치 71.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65.0도 상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개발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면서 "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백신을 얻기를 바란다. 아마 그 이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한국 증시는 중국 양회 개막과 파월 의장의 발언,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며 "특히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코로나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과 그 치유책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발표가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양회는 오는 21일 개막하며 전인대 개막식은 양회 개막 다음날인 22일이다. 리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 연설에서 제시할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목표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장률 목표치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온라인 청문회에 참석해 지난 3월말 발표된 약 2조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답한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음식료품, 의약품, 통신업 등은 오르고 있지만, 종이·목재,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보험, 등은 내리고 있다.
투자주체 별로는 개인이 458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억원어치와 348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NAVER, 카카오, 셀트리온, SK텔레콤, 삼성바
이날 코스피에서는 296개 종목이 오르고 523개 종목이 내리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포인트(0.16%) 내린 690.80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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