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코로나19 폭락장의 낙폭을 회복한 데 이어 700선 고지도 넘어섰다.
20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95포인트(1.29%) 오른 705.31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28일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코스닥 시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글로벌 폭락장 이전 수준의 주가를 이미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5일 650.19에서 3월 19일 419.55까지 하락했다. 불과 10거래일 만에 35.4%나 지수가 폭락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코스닥 지수는 658선까지 오르면서 폭락장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보름여가 지나 700선도 돌파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현재 1980선으로, 지난 3월 5일 2085.26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3월 5일 대비 코스피의 수익률은 -4.9%, 코스닥은 8.3%다.
바이오와 언택트 관련주가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진단업체 등의 주가 급등으로 코스닥 제약업종은 지난 3월 이후 석달여 동안 28.4%나 올랐다. 온라인 결제 등 언택트 관련주가 몰려있는 소프트웨어 업종도 28.5% 올랐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 요인으로는 우선 수급이 꼽힌다. 시장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맞부딪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매수세의 영향을 더 받았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 5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18조78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900억원에 그쳤다.
또 중소형주의 실적도 대형주 대비 양호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각각 4.5%, 9.9% 밑돌았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6% 하회하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시장 전망치를 11.9%나 웃돌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 2015년부터 시작된 대형주 우위 국면과 달리 2020년 한국 시장은 대형주보다 소형주, 가치주
이어 "대형주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감익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외국인 투자자 매도에 따른 수급적 불리함이 있다"면서 "중소형주는 풍부한 시중 유동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 업종 중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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