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와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겁니다."
최진규 비티원 부사장은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되던 지난 2월 말, 가게 오픈이 미뤄지고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비티원 역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가게가 영업을 재개하고 점주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면서 비티원 매출이 급격한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
↑ 박람회에 참여한 비티원 키오스크 [사진 제공 = 비티원] |
비티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부터 제휴 문의가 급상승하더니 4월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최 부사장은 "키오스크 사업이 올해 전체 매출의 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에는 키오스크 사업 실적 일부만 포함된 만큼 올해 여러 이슈로 성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티원이 추산하는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주로 제조사가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주문생산하거나 유통사가 대기업을 비롯해 소상공인에게 키오스크를 공급한다.
비티원은 자체 제조라인 없이 제조사 10여 군데와 손잡고 키오스크를 주문·납품하고 있다. 연평균 40%로 추정되면 성장세가 지난달 말부터 3배 가까이 뛰었다.
최 부사장은 "기존엔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키오스크 주문이 이뤄졌다면,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소규모 매장 문의가 늘고 있다"며 "근무 인원을 줄이고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비자의 비대면 니즈(요구)로 근무자가 1~2명 정도인 가게에 키오스크가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티원은 음식점, 커피숍,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등을 비롯해 학원, 스터디카페, 무인 모텔, 영화관 등에 키오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코인노래방, 만화방, PC방 등으로 비대면 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비티원은 유통사의 장점을 내세워 소상공인을 위한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제조사는 주로 400만원대 키오스크 제품을 판매한 뒤 매달 운영 비용을 추가로 받지만, 비티원 렌탈 서비스는 고객 파손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까지 월 10만원대에 이뤄진다"면서 "3년 약정이 끝나면 소유권이 점주에게로 이전돼 가게에서 기계만 이용하거나 월 4만~5만원대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최진규 부사장 [사진 제공 : 비티원] |
최 부사장은 "키오스크 도입까지는 점주 결정이 있어야 하지만 맘스터치는 대형 매장이 많고 매장마다 2대의 키오스크를 운영하기로 해 기대가 크다"며 "맞춤형 키오스크를 개발한 만큼 대형사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티원은 앞으로 신용카드 중심의 키오스크 결제 방식이 QR코드 등 간편결제로 확대될 것으로
최 부사장은 "키오스크에 광고를 넣는 등 소상공인 위주의 서비스와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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