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장중 한때 1990선도 넘어서는 강세장을 띄면서 올 하반기 지수가 2200선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연기금 등이 주축이된 기관이 나홀로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서 일부 식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하방 압력을 견뎌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2분기로 예상된 '최악의 실적 쇼크'를 이미 증시가 선반영한 상태에서 향후 실물지표 개선을 타고 코스피가 전고점을 향한 추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실물경기는 나쁘지만 증시는 선방하고 있는 괴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이란 예측에 기반해 코스피 지수 밴드를 1800~2250선으로 제시했다. 앞선 4월 초 대신증권도 코스피 밴드 상단을 2200으로 제시하며, 2분기 실물경기 저점이 확인되는 대로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반전할 거라 내다봤다.
코스피가 1900선까지 빠르게 반등하는 과정에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를 넘어서는 등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고평가' 상태를 근거로 코스피 추세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실적과 경기 개선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과거 금융위기처럼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팽창이 먼저 진행되고 나서 기업이익 등 실물 지표 개선이 뒤따라 오는 패턴이 올해 하반기 이후로 전개될 거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 3분기면 경기 바닥이 보이면서,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시도가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대신증권도 비슷한 기조로 의견을 내놓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그간 풀린 유동성만으로도 코스피 지수가 1980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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