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들어선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사진 제공 = 대림산업] |
2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3가구 추가모집에 (이날 오후 4시기준) 22만487명이 지원했다. 전용 97㎡에는 17만9675명이 몰려 경쟁률이 17만대1에 달했다. 159㎡는 2만8811명, 198㎡은 1만2001명이 신청했다. 대림건설은 이날 오전9시부터 아크로서울 홈페이지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청약 개시 한시간만에 신청자가 3만명을 넘어선 후, 매시간 3만명꼴로 신청자가 증가했다.
이는 올해 진행된 '무순위 청약'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흥행'이다. 지난 2월 지원자가 폭주해 접수 홈페이지가 다운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도 청약 신청자가 6만8000명이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이를 훨씬 뛰어넘어 '줍줍 광풍'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이는 서울 1년간 청약자를 다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규모다. 지난 한해 서울 1순위 청약자는 21만명이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앞에는 한강, 뒤에는 서울숲을 끼고 있다. 지하 7층에 지상 49층 규모로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된다. 2017년 일반공급됐으나 청약 부정 등 계약 취소가 확정된 3가구 물량이 최근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재공급된 물량은 △97㎡B, 7층(분양가 17억4100만 원) △159㎡A, 41층 (30억4200만원) △198㎡, 37층 (37억5800만원) 총 3가구다.
무순위청약인만큼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이면 1인 1건을 신청할수 있다. 거주의무기간도 없고, 청약 가점이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청약 가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3년전 가격으로 공급돼 당첨만으로 수억원 시세 차익이 보장된다.
분양가가 15억원 이상이어서 중도금대출과 잔금 대출이 안된다. 수십억원을 '현찰'로 부담할 현금부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오는 12월 입주때 전세를 놓아 잔금 충당하는 것도 가능해 자금이 부족한 이들도 많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5월에 계약금 10%, 9월 중도금 10%를 내고 올 12월 잔금때 80%를 내야한다. 이 일대는 전세 시세로 잔금을 치룰수 있을 정도로 전세가가 높다. 예를 들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7㎡이 공급가 17억원대인데 인근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 전용 84㎡ 전세가 15억원대에 형성돼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급아파트 전세수요가 많다. 입주때 전세금만으로도 잔금을 충분히 치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줍줍'을 통해 각종 규제로 억눌린 시장 수요가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입지 좋은 곳 새 아파트에 살고자하는 욕구가 이토록 큰데 정부가 각종 규제로 그 수요를 억누르니까 풍선효과로 줍줍 광풍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당첨자 추첨은 28일 오후 1시 유튜브로 생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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