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지원책 안부러운 규제완화' 수혜주 2題 ◆
불필요한 규제의 대명사로 꼽혀온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폐지 절차를 밟으면서 각종 인증 관련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을 통과 시키면서 민간 전자서명 방식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인증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온시큐어, 한국정보인증, 드림시큐리티 등 전자인증 관련주들은 이날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공인인증서는 1999년 도입됐다. 일종의 '전자신분증'으로 프로그램 설치와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라온시큐어는 전일 대비 9.13% 오른 4365원에 장을 마감했다. 보안솔루션 업체인 라온시큐어는 암호인증, PC 보안, 모바일 보안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70여 곳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생체 인증 및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시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가는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며 19일 52주 신고가(4785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가를 기록했던 3월 20일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생체 인증 전문기업 슈프리마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외국인이 4~18일 7일 연속 이 종목을 순매수하는 등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증서 시장이 자율 경쟁 체제로 돌아서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주류산업 발전을 가로막던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면서 주류업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주류는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언택트(비대면)' 보편화에 따라 매출 급락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정부가 병맥주와 소주는 물론 생맥주까지 배달 판매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하면서 국산 주류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를 반영해 20일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일 대비 2.26% 상승한 3만6200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트진로가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1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03.06% 급등한 수치다. 수익률이 높은 주류의 특성상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34%에 그쳤지만, 올해 7.83%로 치솟을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에 진입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월 2만1150원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한 달 사이 71.2% 치솟았다.
롯데칠성 또한 모처럼 주가가 반등하면서 화색이 돌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주력 제품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뒤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야심 차게 출시한 맥주 '클라우드'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탄산수 등과 같은 음료 부문이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주류사업에서 부진하며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롯데칠성 주가는 20일 전일 대비 2.33% 상승해 11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달 19일 7만8900원까지 떨어졌지만 한 달 사이 39.4% 급등했다.
그만큼 주류주가 경기 급락에도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방어주로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정범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