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558억원 대비 0.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453억원 대비 4.2%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도 2018년 2분기 당기순이익 528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월까지 주가가 폭락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까지 덮치면서 실적 쇼크 수준의 영업적자와 당기적자를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신증권의 실적 호조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보유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점검하고 헤지트레이딩을 통해 상품 운용 손실 최소화를 진행한 결과다. 대신증권은 시장 위험에 대비해 변동성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대거 교체하면서 리스크를 줄였다. 특히 2015년 3조원에 달했던 ELS 자체 헤지 리스크 한도를 1000억원 규모로 축소하면서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손실을 최소화했다. 주식 거래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61% 급증하기도 했다.
![]() |
대신증권은 자체적인 대체투자 확대와 계열사인 저축은행,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5년부터 안정적인 달러자산 투자와 미국 뉴욕, 싱가포르, 일본 등 글로벌 핵심 시장 투자를 늘리면서 위기 대응 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 대신저축은행의 실적 향상도 대신증권에 힘이 되고 있다. 먼저 대신에프앤아이는 1분기 부실채권(NPL)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기록하며 134억원 이익을 냈다. 대신저축은행도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강화 효과로 77억원(세전) 이익을 냈다. 대신자산운용은 분기이익
오 대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이익보다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리스크 헤지와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