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탈환했지만 전 고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유동성만으로는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는 이날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9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770억여 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고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 전환이 없다면 올해 안에 연중 최고점(2267.25)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 회복 여부는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필수 요소다. 경기부양책과 경제활동 재개를 통한 기업실적 회복이 실제로 눈으로 확인돼야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적으로 필요한 건 이익 개선이 가시화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가 정해지기 때문에 이익 개선이 어느 시점에 이뤄지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풀린 유동성이 실질적으로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과 연결되는지 확인한다면 코스피가 고점을 향해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원자재 시장과 글로벌 교역 환경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외국인의 신흥국 자금 유입에도 핵심적인 요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꺾여야 하고 실물 수요를 견인하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 것이란 우려도 변수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코로나19 '2차 파도'가 현실화한다면 실질성장률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백신 개발이 경제 정상화와 외국인 매수 전환의 '키'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센터장은 "전 고점 돌파의 핵심적 요인은 백신 개발"이라면서 "백신 개발은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경제활동 제약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