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한 새마을금고 지점은 특판에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워낙 작은 지점이다 보니 고객들이 문 밖으로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직접 번호표를 배부해 줬다. 특판에 가입하러 오는 손님들 때문에 다른 업무를 보러 온 손님들은 기다리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해당 새마을금고 직원은 "시장에 위치한 지점이지만 외부 손님들도 어떻게 알고 많이 방문한다"며 "매일 판매 수량이 정해져 있어 평소 오전이면 특판 상품 판매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 지점을 방문한 강 모씨(49)는 "사는 지역이 달라 비과세 혜택을 못 받는 건 아쉽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2.35%면 정말 높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새마을금고에서는 최고 연 2.45% 정기예금과 연 3.5% 정기적금을 매일 지점별 50명 선착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농협·신협·수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예·적금 등 금융상품 인기가 뜨겁다. 이 중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은 지점별로 '특판' 예·적금 상품을 앞세워 크게 홍보하고 있다. 이런 특판 상품들은 대부분 지점에서 직접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재테크족은 정보 공유 카톡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특판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비과세 혜택도 인기를 끄는 큰 요인이다. 예를 들어 연 2% 금리를 주는 예금에 3000만원을 1년 동안 넣어두면 이자는 60만원이다. 은행은 60만원에서 세금 15.4%(9만2400원)를 떼고 50만7600원을 준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1.4%인 8400원만 세금으로 내면 되기 때문에 이자수익 59만1600원을 올릴 수 있다. 금리가 같아도 실제 수익은 은행보다 상호금융이 16.5% 정도 높은 셈이다. 이런 비과세 혜
택은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174조287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53조4779억원)보다 13.5% 늘었으며, 신협도 같은 기간 85조996억원에서 93조7498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