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SH공사가 공급한 장기전세주택인 서울 포레스타 2·3단지 전경. 이곳 2단지 전용 59 ㎡ 장기전세는 당첨 점수가 10점대로 무자녀 30대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사진 제공 = SH공사] |
22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76가구를 모집했던 37차 장기전세 과정에서 일부 단지의 경우 무자녀 30대의 당첨이 가능했다. 가령, 은평 마고정 3-1단지 전용 84㎡(전세가 3억300만원)는 경쟁률 3.5대1에 당첨 커트라인이 19점이었고, 방배롯데캐슬 전용 59㎡(전세가 5억1400만원)는 당첨 커트라인이 17점이었다. 심지어 서초 포레스타(내곡지구) 2단지 전용 59㎡는 10점, 같은 평수 마곡3단지는 8점도 당첨이 됐다.
장기전세는 무주택 기간, 나이, 자녀 수 등 총 8개 항목을 보며 총점은 37점(7개 항목은 5점, 1개 항목은 2점)이다. 이 중 30대 후반 무자녀 신혼부부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22점이다. 30대 초반 신혼부부는 최대 18점까지 가능하다. 결국 당첨 커트라인이 10점대면 무자녀 30대도 사실상 당첨될 수 있다는 의미다.
SH공사 관계자는 "내곡동 등 강남권은 분양가 자체가 높기 때문에 (5억원대) 경쟁률과 점수가 낮은 편"이라며 "30대도 충분히 입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득·자산 기준만 맞으면 되는데, 자산의 경우 본인 소유 주택, 토지가 없다면 문제가 안 된다. 자산 기준이 올해 기준 2억1550만원 이하인데, 금융자산(예금, 현금 등)은 이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이 많은 30대 부부들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분양단지들(강남권)에 지원하면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자녀가 있는 40대는 보통 전용 60㎡ 초과 주택을 지원하는데 당첨권은 20점 중반대다. 두 자녀를 가진 40대 중반 부부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29점(노부모 봉양 제외)이다. 같은 점수대면 미성년 자녀 수가 많은 사람이 당첨되기 때문에 두 자녀 이상이면 좋다. 지난해의 경우 총청약경쟁률은 10.9대1이었는데, 가장 높은 경쟁률(2명 모집에 235명 지원)을 기록했던 서울숲아이파크 전용 64㎡는 27점이면서 두 자녀까지가 당첨권이었다. 심지어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은 30점을 맞아도 3자녀가 있어야 당첨됐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진행될 38차 장기전세에서 고덕강일지구 4·6·7·8·9단지 및 마곡9단지, 위례지구13블록, 공덕SK리더스뷰 등 37개 단지에서 총 2316가구 규모로 장기전세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입주자 퇴거, 계약취소 등으로 발생한 기존단지 잔여가구(내곡, 세곡, 오금, 래미안대치팰리스,
이번 주택의 전세보증금은 2억3730만~5억8940만원 선이다. 다만 전용 50㎡ 이하 주택을 공급하지 않아 1인 가구는 혜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청약신청은 6월 2일까지 인터넷과 모바일로 가능하다.
[나현준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