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주가 이처럼 증시를 뒤흔든 배경에는 '언택트(비대면)' 확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과 미국 기술주 모두 '언택트' 수혜 사업의 비중이 클수록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분기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49.1%에 달했다. 음악, 게임은 물론 웹툰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매출 4266억원을 거뒀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50.9%였는데, '선물사기'나 '모빌리티' 등과 같은 다양한 신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고 수익 비중은 크지 않다. 특히 최근 들어 '핀테크(Fintech)'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성장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반영해 카카오의 올해 예상 PER는 68.0배에 달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함께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로 가입자 100만명을 이미 확보했다"면서 "공인인증서 폐지와 같은 긍정적인 이벤트도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성장 추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또한 지난 1분기 비즈니스 플랫폼(전자상거래) 사업 매출 비중이 43.3%였다. 반면 같은 기간 광고 매출 비중은 8.3%에 그쳤다. 네이버는 올해 예상 PER가 39.4배를 기록하고 있다.
'언택트' 확산에 따른 옥석 가리기는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 강세가 돋보이고, 광고 매출 비중이 높으면 힘을 못 쓰는 형국이다. '언택트' 확산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16.7% 급등했다. 이 결과 올해 예상 실적으로 추산한 아마존 PER는 21일 기준 129.8배에 달한다. 아마존은 '언택트' 대장주로 꼽히며 올해 예상 실적보다 주가 수준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아마존 PER는 80.3배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가 수준이 1.5배 급등했다.
반면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구글은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다. 구글은 지난해 광고 매출 비중이 82.0%였다. 반면 콘텐츠 사업은 부진해 지난해 유튜브 매출 비중이 9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