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경우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위안화가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중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외교·경제적 외연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김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 속 미국과 중국의 대외적 접근 및 향후 전망' 금융브리프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디지털형태로 발행하는 중앙은행화폐 CBDC는 중앙정부가 관리하고, 법정화폐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민간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다르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 CBDC 추진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스웨덴은 이미 개념 검증을 마치고 시범운영 중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자국우선주의 전략 등으로 별관심이 없어 향후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입지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 인민은행은 페이스북의 디지털 화폐 '리브라'의 도전이 있자 연내에 디지털 위안화를 일부지역에서 시범운영 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발 비접촉 방식의 경제활동이 확대하는 가운데 CBDC 발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일대일로 국가들과 코로나19로 중국 보건 외교의 혜택을 입은 국가들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을 희망할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가 디지털 위안화로 무역결제와 국가간 송금을 확대하면 위안화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
김 연구위원은 "다만,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면 자금세탁과 화폐위조를 방지할 수 있으나 모든 지급결제 정보는 중국 인민은행으로 모인다"면서 "따라서 지금보다 개선된 중국의 개방성과 투명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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