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체리피커(Cherry Picker)' 때문에 고민이다. 체리피커란 상품이나 서비스의 여러 기능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나 혜택만 누리고 매출에는 별로 기여하지 않는 '영악한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카드업계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 혜택을 줄 경우 혜택만 받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카드를 해지하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에서 출시한 '모두의 쇼핑' 카드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체리피커'들의 표적이 됐다. 최초 2~3개월간 혜택이 파격적이고, 신용카드 총 사용금액 대비 할인 혜택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피킹률이 최대 50%에 달해 '치고 빠지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카드 출시를 기념해 '반값 부스터 이벤트'를 7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기본 혜택과 별개로 △주요 온라인 쇼핑몰 이용금액의 50% △점심시간 요식업종 이용금액의 50% △넷플릭스 1만원 이상 이용금액의 50%를 하나머니로 적립받을 수 있다. 하나머니는 1대1로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카드 조건을 잘 충족한다면 최대 5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과도한 혜택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적립 한도 제한 등 조건을 걸고 있다.
하지만 체리피커들은 '해당 업종에는 몇만 원까지만 사용하라'는 등의 공식까지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하기도
체리피커들은 이 같은 행사를 이용해 캐시백만 받고 카드를 바로 해지하는 행동 등을 한다. 카드사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지만 이용자들이 특정 기간만 사용하거나 캐시백을 받고 이용을 그만둔다면 마케팅 비용만 과도하게 쓰는 셈이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