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000 회복 ◆
코스피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저점을 기록한 뒤 무려 40%에 가까이 반등하는 과정에서 유독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 미국 메모리반도체 3위 기업 마이크론의 흐름과도 비슷했다.
특히 3월 초부터 '동학개미운동'이란 사상 최고 수준의 매수 행진으로 코스피를 떠받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조5000억원, 1조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 투톱' 주가 추이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19일 코스피가 1400대 저점을 기록한 뒤 이달 22일까지 두 달 반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은 각각 14%, 18%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4%, 세계 PC·서버용 CPU 1위 업체인 인텔이 36%, 반도체 미세공정용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홀딩스가 49%, 반도체 증착장비 1위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가 35% 수익률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당초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 선방할 것이란 전망 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이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3분기에는 미국과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계절적 수요와 이연된 소비가 더해져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보다 빠른 2분기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일각에선 화웨이 파운드리 핵심 공급사인 TSMC와 관계가 벌어지면 그 틈새를 삼성전자가 일부 파고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작년처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 조치를 시작한 뒤 반도체 대형주 안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내년까지 내다본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업황이 상승 사이클로 재진입할 것이란 기대도 증권가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구글,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서버 증설 투자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반도체 제조사가 시설투자금액을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폭 줄였기에 내년 하반기부터 D램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