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가가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26일 하루 새 14.2% 급등했다. 해당 기타법인 순매수분 대다수는 반도건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가시화하며 반도건설 등 '한진칼 주주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힘겨루기가 재개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한진칼 주식 122만588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한진칼 종가 9만원 기준 1103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지분율로 환산할 경우 2.1%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타법인의 정체로 반도건설을 지목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대규모로 매집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칼 주주연합 측 지분율은 기존 42.7%에서 44.8%로 높아지게 된다. 반면 이에 맞서는 조 회장 측 지분율은 미국 델타항공 등 우호 지분을 모두 다 합쳐도 41.3% 수준이다. 주주연합 측이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확고히 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3월 있었던 한진칼 주주총회는 주주연합 측 완패로 끝났었다.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했던 반도건설 보유 한진칼 지분 중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율이 5.0%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결권 제한은 반도건설이 경영 참가 목적을 내건 지 6개월이 지나는 올 7월부터 풀린다. 주주연합 측이 7월 이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에 나설 경우 한진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한진칼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