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기업 실적 악화를 당연하게 예상하는 가운데 주가는 빠르게 올라 한때 고평가 논란마저 불거졌지만, 시장은 이미 내년도 턴어라운드까지 반영한 모습이다.
5일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장 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보다 30.69포인트(1.43%) 오른 2181.87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19일 14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는 4월 중순~5월 중순 약 한 달간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가 5월 하순부터 연일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15~21일 코스피는 5일 연속 상승하며 1920선에서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터치한 바 있다. 이날부로 코스피는 올해 1월 22일 기록한 고점 2267.25에서 85.38포인트(3.9%)만 남겨둔 상태다.
그간 증권가에선 올해 기업 실적은 계속 하향 조정되는 데 반해 주가는 빠르게 오르면서 나타난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지적해 왔다. 장기적으로 주가를 결정하는 펀더멘털인 기업 이익은 악화되는데 주가만 올라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2150을 넘은 지난 4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는 12.18배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말(12.33배) 이후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강력한 부양책으로 풀린 유동성의 힘과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더해져 추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스피 고평가 논란은 6월 들어 내년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치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올해 초 각각 171조원, 125조원이었다. 각 전망치는 코로나19 쇼크를 겪으면서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5월 31일 기준 151조원, 109조원까지 줄어들었다.
6월 이후 전망치는 올해 1분기 대신 내년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155조원(5월 말 대비 4조원 증가), 당기순이익은 112조원(3조원 증가)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성급히 축포를 터뜨리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은 예측을 바탕으로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현실보다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재확산 같은 대외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은 "아직 12개월 선행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는 올해 2~3분기 실적 전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과 미·중 분쟁 등으로 강한 V자 실적 턴어라운드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2분기만 놓고 추정한 코스피 영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