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 머니무브 ① ◆
김 부장은 "통장에 있는 돈은 1년 유지해봤자 1년 후 이자가 원금의 1%도 안된다"며 "비싸고 유명한 주식을 사서 '플렉스'(일시불로 많은 돈을 쓰며 자랑)하려는 마음도 있지만 남들이 주식으로 돈 벌 때 소외되기 싫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이 매수한 카카오 주가는 지난 5일 25만1000원이지만 실제 주가(환산주가)는 251만원짜리다. 환산주가는 상장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으로 동일하게 맞춰 계산한 실제 1주의 가격이다. 카카오는 액면가가 500원에 불과해 주가에 10배를 곱해야 환산주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환산주가가 100만원을 넘으면 '황제주' '명품주'라고 부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네이버 카카오 SK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등 5개 종목 '황제주'의 순매수 규모는 1조5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환산주가가 1155만원에 달해 국내 최고가 주식인 네이버가 순매수 1위(5622억원)다.
같은 기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1조3556억원)는 황제주 5곳보다 작다.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다른 종목들은 매도하면서도 유독 황제주에 쏠렸다는 뜻이다.
고가 상품 선호 현상은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도 목격된다. 서울 지역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 34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은행에서 주식·부동산으로 돈이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대비 5월 말 저축성 예금(정기 예·적금) 잔액은 7조5216억원 급감했다.
[문일호 기자 / 김제림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