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 머니무브 ① ◆
최근의 '머니 무브'는 투자의 기존 원칙을 흔들고 있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일정량의 현금을 확보하라는 원칙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펀드나 증권사 랩을 운용할 때도 환매 요구나 추가 투자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정량의 현금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넘치는 유동성으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오히려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현금 대체 수단을 찾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현금 보유 전략은 단기적으로 큰 손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버핏은 큰 위기를 예상해 코로나19 이전부터 128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추가 현금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국 증시가 'V자'형으로 반등하면서 결과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포기한 셈이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며 현금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반대급부로 많이 오른 실물자산은 금이다. 금융 시장에서 위기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안전자산보다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값은 최근 1년간 29% 올랐다. KRX 금시장에서도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이 43.5㎏이었는데 최근 88.5㎏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본부장은 "운용하는 랩에 일정 비율의 유동성이 필요하지만 꼭 현금으로 마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계속 가치가 떨어지는 현금보다 금이 유망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