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 단지가 안전진단 '재수(再修)'에 돌입했다. 지난달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마포구 성산시영이 안전진단 최종 단계인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사)을 통과한 데다 지난 12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단지도 적정성 검사 고비를 넘으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주민들 의지가 한층 결집될 전망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시영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추진하기 위한 신청서를 걷고 있다. 1986년에 준공한 3930가구 규모 월계시영은 노원구를 대표하는 서울 동북부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노원구청에 예비안전진단 신청서를 냈지만 C등급을 받아 관문을 넘지 못했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뉘는데, A~C등급은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할 만큼 낡지 않았다는 뜻이다.
월계시영이 예비안전진단 C등급을 받은 지 1년도 채 안 돼 안전진단 재도전에 나서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잇달아 재건축 순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986년에 지은 성산시영이 5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같은 해 준공을 끝낸 목동신시가지 5단지, 1987년에 준공한 9단지 역시 정밀안전진단 1단계 D등급을 받은 상황이다.
이 밖에 1987년에 준공한 서대문구 DMC한양, 1989년에 지은 구로구 신도림 미성 역시 올 들어 예비안전진단 단계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3930가구 규모 대단지인 월계시영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이 일대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구청 측에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비슷한 연식 아파트 단지 중 일부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일부는 고배를 마시면서 기준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실제 1978년에 준공한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은 2018년 예비안전진단 C등급을 받아 재건축 단계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편 월계시영은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