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회복장이 본격화했던 5월에도 외국인은 2주 차까지는 조 단위 주식을 코스피에서 팔아치웠다.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 것은 5월 3주 차로, 순매도 금액이 470억원으로 확 줄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내다보며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도 매도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6월 첫 주 증시에 완연한 훈풍이 불고, 2100선도 돌파하면서 외국인은 마침내 순매수로 전환했다. 금액 자체는 2452억원으로 작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주간 단위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계속 올랐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했던 원화값도 계속 오르면서 외국인 컴백설은 더 설득력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6월 2주 차 외국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11일 옵션과 선물 동시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은 현물은 팔고, 선물은 사들이면서 상승을 계속하던 코스피에 1차 브레이크를 걸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3월 팬데믹 국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값이 오르면서 외국인들은 12일에도 결국 '팔자'로 마무리했다.
한국 증시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좀처럼 자금을 넣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한국이 '신흥국' 카테고리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신흥국 시장에 속해 있는데, 신흥국이 아직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한국 자체의 코로나19 방역이나 성장률 전망치는 괜찮은 편이지만, 외국인 투자에 있어 패시브 자금의 힘이 워낙 센 상황에서 한국도 결국 '신흥국'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만큼 그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 매도가 멈추고, '진짜 컴백'이 이뤄지기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