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실시하려는 계획에 대해 감독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올해 중간배당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나금융은 15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을 오는 30일로 공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 중간배당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종 결정은 7월 중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금감원에 중간배당을 두고 사전 협의에 나섰지만 금감원은 재차 배당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 코로나19 사태 손실이 본격화될 수 있어 하나금융도 자본 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손실을 본 2009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작년까지 주주와의 중간배당 약속을 지켰다.
2015년 444억원이었던 하나금융 중간배당액은 지난해 15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 주주들을 잡기 위해 중간배당이 필요하다는 게 하나금융 입장이다. 게다가 하나금융은 올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당기순이익 6570억원을 거둬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금감원이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사가 배당을 자제하고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등 상당수 국가에서 배당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하나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떨어진 점에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13.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