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비 미국 대표 지수들의 3년간 컨센서스 전망 조정을 보자. △러셀2000(중소형주)지수 -22.5% △다우존스지수 -17.8% △S&P500지수 -16.0% △나스닥지수 -11.1% △나스닥100지수 -9.3%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나스닥100의 이익 조정치는 유일하게 한 자릿수로 전 세계 대부분 지수들의 15~30% 조정 대비 월등히 우수하다. 경기 회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가 더 이상 상승하는 데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미국 나스닥과 나스닥100 상승 여력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또한 2021년과 2022년 컨센서스 평균을 분석한 결과 현시점에서 미국 증시는 아직 고점은 아니다. 펀더멘털을 들여다봐도 미 증시는 연말로 갈수록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유가 생긴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대해 "그는 항공주를 계속 보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핏의 항공주 매도는 너무나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 과거 2008년 씨티그룹 주가는 폭락하기 전 550달러에서 결국 10달러까지 하락했다. 구조조정이 다 끝나고 증자가 마무리되고 나서는 주가가 700% 상승했지만 과거 고점과 거리가 너무 멀다. 구조조정, 부채 탕감, 감자, 증자의 효과다.
현재 20년 전 닷컴 버블이 재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시대다. 미국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의 시대다. 언젠가 지금 풀린 너무나 큰 유동성이 이들 산업에 너무 많이 흘러 들어가 엄청난 거품을 만들고 사이클이 크게 붕괴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적어도 나스닥지수 1만, 테슬라 주가 1000달러가 고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기적인 시각과 유동성 지표로 판단
[유동원 유안타증권 GI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