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늘부터 청년 월세 지원 대상자 모집에 나섰으나 이를 위해 마련한 홈페이지는 오류를 거듭해 청년들은 신청서도 제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매일경제가 서울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을 신청한 청년은 한 명도 없었다.
서울시는 이날 9시부터 청년월세사업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알렸으나 당일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우선 홈페이지 접속부터 삐걱거렸다.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를 클릭하고 오랜 응답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접속할 수 있었다. 사업 신청자를 받는 당일까지 최종 사업공고문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였다. 기자가 사업 공고문을 확인하기 위해 페이지를 클릭하자 '최종 사업공고문 확인과 사업신청은 6월 16일부터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만 나왔다.
사업 신청도 불가능했다. 서울시 청년월세지원상담센터 콜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사업신청을 시도했으나 개인정보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청년월세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웹페이지는 뜨지 않았다. 서울시 청년월세지원상담센터 관계자는 "현재 일반 청년들이 접속하는 데에 문제가 있어 저희도 안내해드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는 해당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버 접속량이 몰려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본다"며 "29일까지 신청자를 접수받을 예정이었으나 차후 기간 연장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년월세 지원 사업은 최대 5000명을 선발해 월 20만원씩 최장 10개월 간 지급하는 사업이다. 월 소득이 기준중위소득 120%(건강보험료 부과액 기준) 이하인 만19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1인가구 기준중위소득 120% 인정금액은 210만9000원이다. 2020년도 1인가구 기준중위소득 120%이하 건강보험료는 직장가입자 7만702원 지역가입자는 2만9273원이다. 지원 대상은 1인가구에 한정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신청자에 대해서는 오는 7월 중 소득재산 의뢰·조사를 거쳐 8월에 지원대상자를 발표하고 9월부터 지원금 지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홈페이지 복구를 완료해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청년 1249명의 월세지원사업 신청 접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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