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GS칼텍스가 올해 첫 외화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달러로 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비금융 사기업이 외화 조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3억달러(약 3627억원) 안팎의 외화채를 발행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주간사단과 만기 구조, 조달 시기, 투자자 모집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건이 실무에 참여했다. 큰 이변 없는 한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본드(144a)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는 "GS칼텍스가 다음달 중 달러 조달을 목표로 외화채 주간사단을 꾸린 상태"라며 "벤치마크 수준의 발행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채 시장을 찾았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금융 사기업의 첫 번째 외화채권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외화채권) 투자 분위기는 빠르게 회복된 편이다. 지난 4월 한국산업은행, 한국석유공사, 신한은행이 외화채 조달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투자자의 우호적인 심리를 확인했다.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이어 비금융 사기업까지 달러채 발행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GS칼텍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각각 'Baa1’, ’BBB’로 평가하고 있다. S&P는 지난 3월 실적 부진과 늘어난 투자 부담을 이유로 회사 신용
이번 발행은 외화 조달이 필요한 국내 대기업에게도 상당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스왑비용 등 금리 여건만 따라준다면 원화채 발행 대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발행규모와 조건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