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한국 장외시장(K-OTC)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K-OTC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123억3000만원에 달해 올 들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일 현재까지 5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연중 월평균 최고 수준이다.
6월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폭락분이 대부분 회복된 데다 바이오·제약기업과 신규 시장 진입 종목에 대한 기대가 모이면서 K-OTC 거래대금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K-OTC 시장이 최근 바이오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라 K-OTC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올 초 14조3000만원 수준이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3월 말 1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주가가 회복하면서 6월 초 다시 14조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이달 들어 신규 기업의 진입도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기대를 모았다. 올해 K-OTC에 신규 진입한 기업 종목은 총 8개로 그중 7개가 이달 중 지정·등록이 완료됐다. 그중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포라이브가 18일 거래를 개시하면서 거래대금 순위 2위에 올랐다. 한편 K-OTC 대장주인 비보존의 임상 재개 소식도 전체 거래대금이 올해 최고치로 치솟은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비보존이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임상 3상을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15% 이상 급등했다. 비보존은 지난해 11월 오피란제린의 임상 2b상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환자 수 부족 등으로 유의수준을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K-OTC란 비상장주식의 투명하고 편리한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에서 2014년 8월부터 운영 중인 장외유통시장이다. 중소·벤처기업 주식이 주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종종 코넥스와 비교되지만 코넥스는 상장 시장이라는 점에서 K-OTC와 다르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코넥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에 못 미치는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상장시장이다. K-OTC는 비상장 상태인 중소·벤처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주식을 거래하는 제도권 장외시장으로 상장시장과의 가교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자는 일반적인 상장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에서 거래 계좌를 개설한 뒤 K-OTC 거래에 대한 유의사항을 고지받은 후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매매는 HTS, 전화 등을 통해 이
루어지며 매매 당사자는 거래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중 증권사를 통해 매도·매수 호가 및 수량을 제출할 수 있다. 매매 체결은 상대매매 방식에 따라 호가가 일치하는 주문의 수량 범위 내에서 이뤄지며, 결제는 체결일부터 3영업일이 되는 날 예탁결제원을 통해 진행된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