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화문로 피맛길 위치도 [자료 = 서울시] |
종로구 창덕궁 앞에서 종로3가역에 이르는 종로구 돈화문로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피맛길'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골목길이다. 조선시대엔 서민들이 고관대작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뒷골목이었고, 오늘날엔 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선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재생 사업이다.
상반기 공모에는 지난 5월 15일까지 총 9개 자치구, 10개 사업지가 신청했다. 시는 사업대상지의 적정성과 자치구 추진 역량, 주민 주도 추진 역량 등을 현장실사와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6개 지역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열악하고 낙후된 오래된 골목길을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일·삶·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재생할 방침이며 각 대상지마다 3년 간 마중물 사업비로 총 1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골목길에 대한 보전·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 단계부터 사업유형을 3개(전략사업형, 사업연계형, 일반형)로 세분화했다.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6곳은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전략사업형) ▲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피맛길) 일대(전략사업형) ▲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사업연계형) ▲성북구 장위로 15길·21나길 일대(사업연계형) ▲구로구 구로동로 2다길 일대(사업연계형) ▲동대문구 망우로 18다길 일대(사업연계형)다.
홍대 걷고싶은거리와 인접한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는 1982년 당인리선 철도가 지났던 곳이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시는 역사적 흔적을 기반으로 철길을 테마로 한 거리를 조성해 이 일대를 홍익대와 당인리 문화공간, 한강을 연계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재생해 홍대부터 유입되는 유동인구를 어울마당로 일대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해 지역 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목표다.
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는 올해로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는 해방촌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과 연계해 해방촌 오거리~해방촌성당 320m 길이의 골목길을 재생한다. 경사가 급하고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골목길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골목상점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 일대는 옛 피맛길의 역사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골목길을 보전하는 동시에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에도 자치구 공모를 통해 일반형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지 25곳과 올 상반기 선정된 6곳을 포함해 골목길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총 4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기존 골목길 재생사업지 25곳의 재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 선정 사업지에서는 사업실행계획과 공사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선정 사업지에서는 사업 실행계획수립과 공동체 기반조성에 대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의 핵심은 열악하고 낙후된 골목길의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골목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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