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책이 나온 지난 17일 이후 22일까지 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서 이뤄진 거래 총 5건 가운데 4건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3일부터 대지지분 면적이 18㎡ 초과인 주택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관할구청 허가를 받고 매입 후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전세를 낀 '갭투자'는 물론이고 나중에 입주할 목적의 주택 구입까지 막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규제 직전인 17~22일 6일간 토지거래허가구역 단지에서는 매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4곳에서 총 5건의 실거래가가 공개됐다. 5건 가운데 대치동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를 빼고 4건이 올 들어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삼성동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 전용면적 152㎡는 지난 17일 28억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로 계약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18일 21억원에 거래됐다. 한두 달 전에 18억~20억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규제 발표 이후 껑충 올랐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와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 76㎡도 각각 올해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다.
실제 거래는 5건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실거래 신고기간이 한 달이라서 아직 실거래가 시스템에 안 뜬 거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잠실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말 사이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에서만 15~20건 정도가 거래됐다"며 "전세 낀 매물이 나오자마자 몇 시간 안에 팔렸고, 집주인이 호가를 슬그머니 올려도 매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에서 값을 낮춘 매물이 쏟아진 반면 이 같은 구축 아파트는 매물이 예상보다 잠잠했다. 규제 발표 직후 6·17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법인이나 다주택자의 전세 낀 물건이 대거 나온다는 예상과는 달랐다.
한편 '조합원 2년 거주 요건'이 추가된 재건축 아파트 은마는 뚝 떨어진 채 거래됐다. 정부는 서울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조합원이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만 분양권을 주기로 했다. 이달 초 전용 76㎡가 19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가 규제 발표 이후 5000만원 떨어진 19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잠실·삼성 일대 최고가 경신 행렬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