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달 들어 삼성그룹주를 집중 매수하면서도 삼성전자에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매도 규모는 줄어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는 삼성그룹주가 다수 자리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3개가 삼성그룹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1위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19일까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나 22일과 23일 매도폭이 커지며 순매수 상위에서 밀려났다.
바이오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성장주들이 삼성그룹주에 다수 속한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 이유로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다. 최근 위탁생산 계약 등을 연이어 체결하며 수주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와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유망주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57억원, 삼성SDI를 1438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기 매수를 두고는 한국주식의 IT산업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쪽을 장악하고 있지만 하드웨어는 한국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액티브 펀드 기준으로 보면 한국 주식은 IT산업"이라면서 "하드웨어 쪽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가장 큰 회사들이고, 삼성전기도 이런 이유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2일과 23일 외국인은 삼성그룹주중 삼성전자는 매도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거래량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 시장인 한국에서 자금을 뺄 때 삼성전자부터 처분한다는 것이다. 22일과 23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000억원 가까이 매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자금을 회수하기에 가장 쉬운 대상으로서 택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 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유 이사는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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