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HMM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상호를 HMM으로 바꿨다.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HMM은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9위 해운사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MM 주가는 전일 대비 7.9% 상승해 4660원으로 장을 마쳤다. HMM 주가는 올해 31.3% 올랐다. 이는 HMM 실적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해운 물동량 회복 속도에 따라서 HMM은 올해 3분기 흑자 전환까지 노리고 있다. HMM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4분기 HMM 영업적자는 345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 해상운송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올 1분기 HMM 매출 중 84.6%를 차지한 컨테이너선 부문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1001.33을 기록했다. SCFI는 4월 818.16까지 떨어졌지만 해운 물동량이 회복되면서 'V자'로 반등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황 급락을 우려했던 선사들이 공급 조정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수요 하락폭이 우려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HMM 매출에서 11.7%를 차지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5일 1738로 전월 대비 4배 상승했다.
앞으로 HMM이 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인수하면 수익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HMM은 2018년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을 투자해 초대형 선박 20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MM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올해 9월까지 2만4000TEU급(1TEU
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12척을 인도받고,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1만6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는다. 2만4000TUE급 컨테이너선은 세계 최대 규모로, 운송할 수 있는 화물량이 많아 평균 운임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예정대로 대형 선박을 인도받으면 HMM은 구조적 성장세로 진입할 수 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