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거래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저녁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남은 산은 측 대면 협상 요구에 HDC현산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이 회장은 회동 다음날인 26일 "HDC현산이 인수를 결정하면 산은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논의했다. HDC현산 측이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던 이달 27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채권단 대표와 기업 오너 간 전격적인 회동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설득하고 이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 산은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실 등을 고려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제안 또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승진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