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사에서 증권사 전환을 추진 중인 VI금융투자(옛 하이투자선물)가 2대주주와의 의견 차로 계획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사가 업종 전환을 신청할 경우 '대주주가 동의해야 한다'는 당국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증권사 전환 신청을 준비했던 VI금융투자는 아직 금융당국에 신청서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지분 관계였다. VI금융투자는 VI자산운용이 65.2%로 최대주주다. 2대주주 이하는 아이앤콘스(17.5%), HDC현대산업개발(8.7%), KB증권(8.6%)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앤콘스는 HDC그룹의 주택건설 및 리모델링 부문 계열사로 사실상 HDC그룹이 26.2%의 2대주주, KB증권은 3대주주인 셈이다. VI금융투자는 HDC그
룹에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증권사 전환 신청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HDC 측은 반대 의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VI금융투자 관계자는 "새로 취득할 금융투자업 라이센스 종류에 대해 법무법인을 통해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