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이동규 한동엽 김재호 하나금융투자 클럽원WM센터 팀장(왼쪽부터)이 재테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매일경제가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지난 5일 오후 8시 유튜브 생방송으로 재테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주제는 '모빌리티 산업과 테슬라·스페이스X'였다.
이날 방송을 공동으로 이끈 하나금투 클럽원WM센터 김재호·한동엽·이동규 팀장은 "모바일산업 등장 이후 최대 변화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제 태동을 시작한 모빌리티 산업에 투자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핵심 투자처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날 재테크 콘서트는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500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가 라이브로 시청했다.
김재호 팀장은 "전기차는 물론 5G,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합성어), 공유 모빌리티 등 지난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탈것'이 이제는 제2의 스마트폰 디바이스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증시를 이끌며 핵심 투자기업의 요람이 됐던 모바일산업 역할을 모빌리티 산업이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규 팀장은 "지난 10년간 모바일로 전환되지 않은 분야가 바로 운송수단"이라면서 "자율주행 업체 죽스(ZOOX)를 인수한 아마존은 물론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왜 포트폴리오에 모빌리티를 편입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엽 팀장은 "지난 10년간 모바일산업만 제대로 이해했어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모빌리티 산업은 아직 개화도 하지 않은 초기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신기술 부문 연구소인 '리싱크엑스(ReThinkX)'는 2030년 미국 시민 중 95%가 주문에 따라 호출되는 자율주행 전기차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이러한 전망 이후 우버가 GM의 시가총액을 역전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빌리티 산업의 밸류체인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주목을 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는 물론 '차량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 모든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국내에서는 에스엠랩과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 등을 주목하면 좋다"며 "이미 유명한 LG화학과 천보 외에 중국의 CATL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슷한 운행 코스의 운전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라이드셰어링(Ride Sharing) 분야의 경우 클럽원WM센터는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해외에서는 그랩과 올라에 실제 투자를 했다"며 "중국의 디디추싱과 리프트, 우버도 대표주자"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분야에서는 쏘카와 중국의 에이티쭈처, 겟어라운드, 투로 등을 추천했다. 이 밖에도 한 팀장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아직 킥고잉과 빔, 라임 등 전동 킥보드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차량 공유가 일반화되면서 라스트마일을 책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차장 역시 새롭게 주목해야 할 분야다. 단순한 무인주차 서비스를 넘어 드라이빙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허브'로서 플랫폼 구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파킹클라우드와 하이파킹 등이 있다.
한편 이들은 모빌리티 산업 중에서도 핵심 투자처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온 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로는 '현지화'를 들었다. 김 팀장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은 과도한 규제로 동남아보다도 성장이 느린 편"이라며 "인구 구조와 소득 수준, 인프라스트럭처도 고려해야 하지만 진출 국가 규제에 얼마나 잘 적응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쏘카
김 팀장은 "산유국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도로 인프라가 발달해 있고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대중교통은 부족했다"며 "동시에 국내에 비해 규제는 적어 쏘카는 말레이시아 진출 1년 만에 현지 카셰어링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