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등에 발맞춰 미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연달아 증시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원화 대비 달러 가치에 투자 성과가 연동되는 환노출형 상품을 두 운용사에서 최초로 내놔 주목된다. 환헤지 비용을 덜 수 있고,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미국S&P500 ETF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미국S&P500 ETF를 지난 7일 증시에 상장했다. 모두 S&P500지수와 연동되는 상품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형이다.
환헤지란 환율 변동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정 비용을 내고 현재 수준 환율에서 계약을 고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국내 투자자가 원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에 투자하고, 일정 기간 뒤 현재 환율로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드는 수수료가 환헤지 비용인 셈이다.
투자 대상 국가 금리가 원화 금리보다 높을수록 환헤지 비용이 많이 든다. 한미 금리 역전이 심화했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환헤지 비용은 달러당 원화값의 1%를 훌쩍 웃돌기도 했다.
올 들어 양국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금리차가 줄어들며 환헤지 비용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는 성과 일부를 갉아먹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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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미국S&P500 ETF와 KINDEX미국S&P500 ETF는 선물지수가 아닌 현물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연금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물구조 상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상장 ETF, 국내 상장 선물 ETF와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