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지난해 1조276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결과 한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46% 급락했다. 한전은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이날 종가 기준 0.20배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한전은 말레이시아 가스발전소 사업을 포함한 해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어 주목을 끈다. 전력 사업은 경쟁 업체가 쉽사리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표적인 가치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한전이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가스복합발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하면서 모처럼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주가는 전일 대비 7.97% 올라 2만1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86억원, 기관투자가가 318억원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전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또한 개선돼 3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한전은 2조6846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는 107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곧바로 'V자'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은 저유가 수혜에 힘입어 전년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2분기 국제 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호주와 인도네시아 석탄 가격은 25%가량 빠졌다"고 말했다. 다만 한전은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전기요금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에너지 전환에 따르는 구조적인 비용에 대한 해결책"이라며 "요금제도 개편도 함께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말레이시아 가스전 사업은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