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인이 소유한 아파트 매도 거래가 8000건을 넘어 4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부터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법인들이 서둘러 보유 아파트의 매각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법인들의 차익실현 및 절세용 주택 매물이 내년 봄 이사철까지 꾸준히 쏟아져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매도는 8278건으로 지난 2016년 12월(1만706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월인 올해 6월(6193건)과 비교하면 33.7%(2085건)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달 법인이 개인으로부터 사들인 아파트는 2718건으로 전월(6969건)에 비해 4000건 이상 줄어들었다. 6월까지만 해도 법인이 사들인 아파트가 팔아치운 아파트보다 다소 많았으나, 지난달에는 법인이 매각한 아파트가 사들인 아파트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지난달 법인들의 아파트 매도는 서울(306건)보다는 경기(3003건)·인천(218건) 등 수도권과 지방에 집중됐다. 차익 규모가 큰 서울보다 지방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고, 향후 시장 조정이 올 경우 서울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의 아파트 매도 급증은 정부가 '6·17부동산대책'에서 법인에 대한 부동산 세금을 대폭 늘린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법인의 주택 양도차익에 대해 기존엔 기본 세율(10~25%)에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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