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번에 비규제지역에서 규제지역이 된 경기도 평택, 인천에서는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비규제지역일 때도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며 잠잠했지만 한번에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경쟁률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편입되면서 청약 자격과 대출 자격 요건이 훨씬 까다로워진 데다 전매제한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정대상지역은 다주택자에게 양도세가 중과되고 종합부동산세율도 높아지는 만큼 주택 수요층이 더욱 얇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은 6·17 대책 이후 청약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앞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더 저렴한 분양단지가 나올 수 있지만 당분간 서울 분양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실수요자가 많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대치 푸르지오 써밋(168대1), DMC SK뷰 아이파크포레(340대1) 등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고 있다.
6·17 대책이 발표된 이후 평택 지역 부동산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8~19일 1순위 접수에서 청약규제를 받은 e편한세상 지제역은 1517가구 모집에 1.6대1 경쟁률 기록했다.
18일 해당지역(평택) 1순위 경쟁률은 0.6대1에 불과했고, 다음날 기타지역(전국) 1순위까지 해서 1.6대1을 기록했다. 결국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해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인근에서 분양했던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1순위에서 3.2대1로 마감했다.
분양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으로 분양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전용면적 84㎡ 기준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까지 붙었다"면서 "이번에 분양한 e편한세상 지제역은 무주택 가구주만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평택의 핵심지인 고덕신도시도 타격을 받았다. 규제지역 효력이 발생하기 하루 전에 모집공고를 해 청약규제를 받지 않은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는 40.2대1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규제를 적용받은 평택고덕 제일풍경채 2차 에듀는 1순위 접수에서 17.4대1로 마감됐다. 두 단지 모두 지난달 분양했지만 규제 적용 여부에 따라 경쟁률에서 차이가 났다. 평택시 아파트 가격은 단기간 급등했다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평택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3.3%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되는 고덕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에 무려 49.4%(3.3㎡당 802만원→1198만원) 치솟았다. SRT 지제역 주변에 위치한 동삭동 아파트 가격도 34.7%(3.3㎡당 743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7월 이후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상승세를 멈춘 상태다.
처음으로 조정대상지역이 된 인천도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인천 중구에서 지난달 15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한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909가구 모집에 0.7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도 0.3대1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인천 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4.1대1)과 지난 5월 분양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