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구조 개선 작업 일환으로 보유 중인 골든베이GC(태안) 매각에 나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7일 충남 태안 골프장인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의 시장 내 가치 인정, 고객과 논의 등을 우선으로 고려해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재투자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차원이란 설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목표로 한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골프장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중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골든베이GC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9월 초 예비입찰(LOI)을 거쳐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자)를 추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코스를 설계한 골든베이GC는 27홀(231만4000㎡) 규모로 2010년 9월 개장했으며 56실 규모인 골프텔 '투스칸빌리지'를 갖추고 있다. 골든베이GC는 올해 5월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대중제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골프장 매각 가액이 2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골프장 수요가 늘면서 예약률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은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던 홍천 클럽모우CC(27홀 대중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1850억원에 거래된 전례가 있다. 이번 골든베이GC 매각
실제 지난해 251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 상반기에도 71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강두순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