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이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3분기 반도체 '투톱'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0.4%, SK하이닉스 주가는 1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부터 한국 반도체 업체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PC용 디램(DDR4 8Gb) 현물가는 지난 4월 3.63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로 줄곧 하락하고 있었다.
다만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일 전일 대비 0.24% 상승하면서 143일 만에 상승으로 반전했다. 반도체 업체는 고정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당장 실적으로 직결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정거래가격은 현물가격과 수렴되는 경향을 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은 지난 4월 고점을 찍고 30%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반등했다"면서 "고정가격 하락폭이 예상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메모리 업체 주가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9조5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난 수치다. 특히 D램 가격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8.8% 증가한 1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은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연결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19.0% 늘어 1조5
올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108.5% 늘어 5조6547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2분기 바닥론'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 하락을 선반영한 상태여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