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에만 10% 뛰었다. 이날 오후 2시52분 기준 7만7900원으로 전일 대비 1.52% 빠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근래 보기 드문 상승세였다.
원인은 일부 PC용 D램 현물가격 상승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현물가격 반등 원인에 대해 중국의 반도체 공급사 CXMT의 후공정 (테스트) 품질 저하, 현물가격과 계약가격의 비정상적 역프리미엄, 화웨이의 긴급 재고 축적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4분기 계약가격 전망치를 전 분기 대비 -15~-10%에서 -5~0%로 조정했다. 하락 전망에는 변동이 없으나 하락폭은 상당히 줄어드는 셈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포트에서 "D램 현물가격 상승을 지속해서 촉진할 수 있는 원인은 세번째 요인인 화웨이의 긴급 재고 축적"이라며 "9월 14일 제재조치 강화 시한이 도래하기 전에 5G 통신장비용 D램 재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반도체 시장에선 서로 연관성 낮은 제품 중에 일부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그러한 현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제품의 가격 상승을 촉진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번에 화웨이가 D램 사재기에 나서면서 D램 가격이 올라 주가가 상승했으니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증권가에선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현물가격 반등을 유발한 한시적 이벤트의 영향력이 나중에 한참 지나고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주가의 긍정적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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