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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8월 26일 기준 전용 85㎡ 초과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199.6대1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인 67.8대1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작년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가 38.5대1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신축,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서 일반에 공급한 분양 물량 3만2930가구 가운데 전용 85㎡ 초과는 3288가구에 불과하다. 전체의 10% 수준이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 돼 중대형 아파트 청약은 유독 현금부자들만의 리그가 돼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용 85㎡ 초과는 물량 절반이 추첨제로 공급돼 가점이 낮은 현금부자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한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청약 경쟁률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에서 대형 평수는 대부분 조합원이 가져가기 때문에 전용 85㎡ 초과 일반 공급 물량 자체가 적다"며 "이에 따라 중대형 평수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돼 무주택이나 1주택에서 갈아타려는 현금부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7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포레는 전용 102㎡에서 역대급 경쟁률이 나왔다. 4가구 모집에 7907명이 몰려 197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주택형의 당첨자 커트라인 역시 74점(84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경쟁률과 커트라인은 전용 39㎡에서 나왔다. 이 주택형의 경쟁률은 34.6대1, 당첨자 커트라인은 54점으로 집계됐다. 원래 큰 집 선호는 강남권에서 두드러졌는데 최근 서울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서울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은평구, 광진구, 노원구에서도 전용 85㎡ 초과 물량에서 평균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이달 광진구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의 전용 101㎡에서 784.4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노원구도 전용 85㎡ 초과는 올해 14가구뿐이었는데 지난 7월 분양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전용 97㎡는 59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강남구는 전용 85㎡ 초과 분양 물량이 올해 195가구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아 전용 85㎡ 초과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6.7대1에 달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서울 중대형 아파트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전용 135㎡ 초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억2692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새 3억원 가까이 뛰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